임신 후기에 접어들며 또 달라진 점은 점점 종종 걸음으로 걷게 된다는 것이다.
무거운 배로 속도감 있게 걷기가 힘들고, 허벅지와 엉덩이 등에 모유 수유와 산후 회복을 대비한 지방이 축적되고, 골반도 넓어져 이전보다 다리 간 간격도 넓어지는 복합적인 상황때문인 것 같다.
필자는 평소 파워 워킹 스타일을 선호한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코어와 다양한 하체 근육을 고루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신 전부터 필자는 고관절과 하체 근육이 짧아져 있는 상태라 좁은 보폭으로 계속 걸으면 그대로 근육과 인대가 굳을 수 있는 상태였기에 임신한 뒤로 걸음걸이를 더욱 신경쓰게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현대인은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구가 고관절과 하체 근육이 대부분 짧아져 있다고 한다. 따라서 특정 부위가 짧아져 있다고 크게 놀랍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데 좁은 보폭으로 걷는 것은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덜 사용하고 종아리 근육을 주로 사용해 걷는 방식이다.
즉, 걸으면 걸을수록 종아리 근육과 발바닥에 부하가 많이 걸려 그 부위가 힘든 것이다.
하체 부종이 찾아오는 임신 후기에 이러한 걷는 방식은 굉장히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종아리 근육만 쉽게 피로해져 뭉치고, 허벅지 엉덩이 근육은 덜 사용하며 따라서 전반적인 하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실제로 필자가 하루 8천-1만보 걸었던 날에 종아리 근육이 유난히 아프고 다른 때에 비해 땡땡 부어오른 적이 몇 번 있었다.
이렇게 종아리나 허벅지 등 특정 부위가 심하게 아프거나 부을 때 효과적 방법 한 가지는 폼롤러이다.
폼롤러를 다리와 수직으로 눕혀놓고 종아리를 얹어 열심히 문대주었다.
종아리 근섬유가 몇 다발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근섬유가 가장 많이 뻣뻣한지 느낄 수 있다.
필라테스 선생님 말에 따르면, 손바닥 안쪽을 눌러보면 우리는 '누른다'는 느낌 외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이상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 상태가 근육 등이 건강한 상태라 한다. 폼롤러에 문질렀을 때 아프거나, 찌릿하거나 하는 것은 손바닥과 달리 뭉쳐있거나 과도하게 사용했거나 등의 상태라는 것이다.
손바닥 외에 또 비교해볼 만 한 것은 인간 태초의 상태인 '아기'를 살펴보면 된다. 아기의 몸을 주무르고 만졌을 때 손바닥과 비슷하게 어딘가 특별히 힘을 주어 만져야 한다거나, 특정 부위만 매우 딱딱하게 만져진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그럼.... 폼롤러와 마사지건 등으로 열심히 풀어주면 아기의 몸처럼 될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 성인의 근육은 아기와 다르기에 그럴 순 없다는 단호한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유연하고 말랑하게 하여 근육의 질을 높여 놓아야 하는것이다. 근육의 유연성을 높여놓으면 이완-수축이 잘 되어 운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폼롤러로 마사지 하기가 힘들다면 기계의 힘을 빌려볼 수 있다. 마사지건이다.
마사지건은 운동 전/후로 근육뭉침을 풀어주는 아주 좋은 도구이나, 직접적으로 뼈나 관절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근육'을 풀어주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또, 임신한 상황에서 아기가 있는 인근에 사용하면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므로 배와 거리가 먼 사지에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보가 없으므로 신중히 사용하도록 하자). 너무 장시간 사용하면 해당 부위의 온도가 올라 조직의 변성이 올 수 있으므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보통 설명서에 사용법과 권장 사용시간이 적혀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손으로 마사지 할 수 없을 정도의 단단한 붓기는 폼롤러든 마사지건이든 '악'소리나게 아프다.
마사지를 시도하기에 너무 아프다면, 무릎 밑에 쿠션을 대고 누워 다리 정맥순환이 되도록 시도해본 뒤에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개인의 상황에 맞추어 여러 방향으로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임신 후기에 올바르게 걷기란 쉽지않다.
땡기고 뭉쳐오는 배, 무거운 배, 통통한 발바닥, 평소보다 떨어진 균형감각 등 ..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며, 개인별로 느끼는 불편감과 그 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산모와 아이를 위해 최대한 올바른 자세로 걷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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