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엔 똥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동산이 아랫배에 솟아오른다.
임산부 뱃지가 없다면 배나온 사람인 줄 알 것이다.
거울에 비친 똥배같은 동산을 보며 이 젤리곰이 언제크나... 상념에 잠긴 것도 잠시
'이내 곧 점점 배가 불러올텐데 옷은 뭘 입어야하나'라는 생각에 옷장을 뒤적여본다.
'정장과 같이 정사이즈 옷은 피하고..... 일단 고무줄 바지를 위주로해서....
상의도 잘 늘어나고 넉넉한게 뭐 있더라....편하게 입었던 낙낙한 원피스도 좋겠다'
특별히 임부복이라고 구분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하지 않고 최대한 내가 갖고있는 옷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임부복을 준비하는 데에는 평소 옷 스타일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필자는 평소 몸의 부피 변화가 큰 체질이므로 딱맞거나 작은 옷을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행은 피할 수 없었기에 스키니 바지를 꽤 보유하고있었고(그것도 청으로), 최근에 유행하는 와이드팬츠를 이제 막 마련한 참이었다.
'평소 조금 헐렁하게 입으니까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굉장히 나이브한 생각이었음을 몇 주 뒤에 알게되었다.
임신 중기에 접어들 때 쯤이었나?
배가 구슬을 품은것 같이 동그랗게 솟아오르더니 골반과 엉덩이도 같이 커진것이다!
그렇다. 바지가 전혀 맞질 않았다.
임신 전 살만 찌는 것과 달리 임신 후 골격이 넓어지며 살이 붙으니 한, 두 치수가 더 커진 것이다.
나는 살이 붙는것만 생각했지 골격이 커질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기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외출복을 뭘 입어야 한단 말이냐!!.....
임신 초기에는 원피스와 고무줄 바지로만 지내다보니 어느덧 골반이 커져 바지가 아예 맞지 않다는것을 나중에야 알게되었다.
다행히 내복입을 것을 고려해 크게 구매했던 겨울바지가 맞는걸 확인하곤 겨울 내내 그 바지를 입었다.
임신 초기의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기온은 영상인데 내복에 롱패딩을 껴입고 있어도 근육이 떨리며 배가 수축하는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1년 전 겨울에도 이렇게 추웠나? 떠올리면 그렇지 않았던것 같은데.....
반면 젤리는 이정도면 그리 추운 겨울은 아니라고 하기에 얼마나 얄밉던지....(혹여 감기걸리면 어쩌나 노심초사는 내 몫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만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보내며 건강히 아기가 자라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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