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산부인과에서 출산만을 봐왔기에 필자는 당연히 병실에서 분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곳 영국에서는 출산 장소, 진통제 종류를 포함한 출산 전반의 과정을 직접 계획하고 조산사와 논의하여 산모가 주체적으로 결정해야한다.
선택 장애가 온 것은 물론이고 너무 알아볼 것이 많아 미루고 미루다 산전교육을 들으며 하나씩 알아나갔다.
영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출산 장소는 다음과 같다.
1. 집
가장 큰 장점은 준비물을 싸고,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조산사가 집으로 방문하여 출산을 도우며 응급상황에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프로세스가 마련되어있다. 출산에는 가정에 있는 욕조 등 산모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것을 활용한다.
필자가 가장 고려하지 않은 방법이라 큰 맥락정도만 알고있다. 아프면 병원!의 개념이 박혀있는 한국인에게 가정집에서 출산이라니.... 첫 출산이기에 아직은 두렵기만 한 선택지이다.
2. Birth centre
한국어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100% 매칭되는 단어가 없는 것 같다. 요새 한국에선 자연주의 출산을 모토로 한 조산원이 있는 것 같은데 그곳이 가장 비슷한 개념일 것 같다.
직관적으로 말하면 한국의 병원과 같은 병실은 아니지만, Birth centre는 병원에 마련되어있으며 출산을 위한 아늑하고 편안한 가정집 방 디자인의 출산실(?)이다.
출산을 돕기위한 여러가지가 구비되어 있으며(짐볼, 월풀 등), 주로 조산사가 출산을 돕는다.
이 곳 또한 응급상황에는 의사가 있는 병동으로 이송하는 프로세스가 있다. 일단 병원 내에 있는 시설이므로 이송하게 된다면 아주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영국에서는 보편적으로 Birth centre에서 출산을 하는 것 같다.
지인의 경우, 통증이 와서 병원에 갔더니 Birth centre는 만실이므로 여석이 있는 Labour Ward에 가서 출산할 수 있다고 하여 어쩔수없이 그곳에서 낳았다.
자연친화적(?)인 이곳 특성상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때문에 오프라인 출산 교육 중에서 병원 투어가 있는데, Birth centre의 시설을 소개하고, 이곳에서의 출산과 그 이후의 과정 등을 알려준다. Labour Ward는 잘 선택하지 않는 것 같다.
3. Labour Ward 분만 병동
한국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과 같은 시설이다.
Birth centre가 아늑한 집이었다면 이곳은 1인 병실같은 곳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시설측면도 있겠지만, 의사와 조산사가 협력하여 출산을 진행하기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진통제 종류가 다르다.
이 때문에 필자는 분만 병동에서 출산하기로 선택했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해보겠다.
전반적으로 참 환자 친화적이고,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느꼈다.
이로인해 출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미리 알 수 있었고, 혹시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여러 영역의 전문가가 잘 해결해주리라 안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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