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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진행한 이유식의 과정을 되돌아보자면.... 

1. 아기용 의자
너무 종류가 많다. 
범보의자, 부스터의자, 하이체어 등등... 있으면 모두 요긴하게 사용할 것 같아서 더 혼란스럽다. 
후기를 찾아보니 범보의자는 100일 전후로 허리 힘이 없어 잘 앉지 못하는 아기 시절부터 사용하여 100일 사진 촬영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즉, 아기가 금방 크므로 사용도 짧은 기간만 하는 것 같다. 구성은 의자만 있는 것, 테이블 결합도 가능한 것, 안전벨트가 있고 없고 등 다양하다.
부스터 의자는 말그대로 아기가 일반 의자에 앉기 전, 부스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의자에 고정시켜서 사용하는 것인데 이 부스터 의자 자체로도 종류가 엄청나다. 천으로 등받이에만 고정시키는... 아기띠 같은 형태, 등받이 없이 높이만 높여주는 형태 등등.. 재질과 모양에 있어 정말 큰 차이가 있고, 공통적으로는 대부분 벨트로 아기를 고정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서는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아기용 테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하이체어는 성인 의자처럼 높은(=하이) 아기용 의자를 말한다. 

사용법에 따라 다시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1) 일반 의자에 얹어서 사용
2) 아기용 의자 단독 비치

가정의 상황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겠다. 
필자는 하이체어 밖에 모르기 때문에 하이체어를 비치했으나, 아기가 너무 작아 의자에서 자꾸 흘러내렸다.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던 부스터 의자로 바꾸어(범보의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고정력이 있으면서 벨트가 있다.) 일반 의자에 얹어서 사용하고 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하이체어를 조금 더 늦게 마련했을 것 같다. 
후기 이유식이 다되도록 부스터 의자를 사용중이다. 

2. 턱받이 vs 가운
최대 고민이었다. 
의자와 마찬가지로 둘 다 장점이 있으니 있으면 잘 사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필자는 일단 최소한의 수량으로 모두를 준비했다. 

1) 턱받이
보통 실리콘 소재로 되어있고 떨어진 음식물을 받을 수 있는 바가지(?) 형태이다. 문제는 실리콘 턱받이는 목둘레는 조절하여 끼울 수 있지만, 초기 이유식 시기에는 아기 몸 크기가 턱받이 크기 정도라서 팔을 움직일 때마다 음식물 받이 바가지(?)가 팔에 의해 들리는 등 아기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아기가 많이 작다면 실리콘 턱받이는 비추이다. 
하지만, 음식물 냄새 베임, 세척에 있어서는 최상의 방어력을 보이므로 너무 편하다. 

2)가운
방수가운이지만 한 면은 비닐, 한 면은 천 이므로 냄새, 색이 벨 수 있다. 또, 세척이 조금 번거롭다. 실리콘 턱받이는 수세미로 슥슥 닦을 수 있는 반면 천이라 물 묻으면 흐물흐물해져 싱크대를 다 비우고 행주 빨듯이 빨아야 했다. 귀찮아서 세탁기를 돌렸더니 방수천이 해지고, 심지어는 찢어졌다. 제품에 따라 내구도가 다르겠지만....  또 입는 과정에서 아기에 따라 비닐옷의 느낌을 싫어할 수 있다. 맨 피부에 입으면 약간 서늘할 것도 같다. 
장점은 움직임이 매우매우 자유로워서 죽 이유식이던, 자기 주도이유식이던 어떤  형태의 이유식에도 찰떡이라는 점이다. 또, 긴팔 소매, 바지 등도 액체류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서 이유식 후 아기를 씻길 때 훨씬 손이 덜 간다. 실리콘 턱받이로 죽 이유식을 했을 때는 옷이 매번 젖어서 이유식 직후에 옷을 갈아입혀야 했다. 심할 땐 하루에 4벌 이상 갈아입은 적도 있다(이유식 후 갈아입기+기저귀 샘)
옷 갈아입히고, 빨래양이 늘어나는 노동에 비하면 가운 하나만 번거롭게 세척하는 게 투입 노동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필자는 초기 죽 이유식을 하다가, 중기에 자기주도이유식과 죽이유식을 섞어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실리콘 턱받이를 사용하다가, 자기 주도이유식을 병행하니 빨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현재는 가운을 입히고 있다. 
가끔 죽으로 줄 때면 실리콘 턱받이만 하기도 한다. 
 
3. 이유식 식기
한 사람 몫 분량을 준비해야하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기니까 조금 먹겠지.... 는 맞았지만, 종류가 너무나도 많았다. 
결국 어떤 제품을 구비할 것인지는 양육자의 몫이다. 처음에 모든걸 갖춰 준비했다가 양육자나 아기에게 맞지 않아서 모셔두는 것보다, 최소한으로 구비해 두고 진행하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럴 시간과 정신이 된다면 말이다. 

1) 숟가락
초기 이유식은 정말... 아기 입이 작아도 너무 작다. 분유 꼭지만 먹던 입에 숟가락을 넣어야 한다니... 티스푼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그럴 수 없었다. 
이유식용 아기 숟가락을 찾아보니 브랜드에 따라서 1단계 2단계 제품으로 나뉘기도 해서 소비자로서 참 현혹되기 쉬웠다. 혼란스러웠다는 이야기이다. 
또, 몇 개를 사야할지도 혼란스러웠다. 
이유식을 3끼니 먹게 될 테니 일단 3개 마련해 두면 설거지가 편할 것 같았다. 초기에는 이 생각이 맞았다. 
그러나, 중기 이후로 갈수록 숟가락은 더욱 더 필요했다. 다다익선이었다. 
그 이유로는 (1)식사시간에 아기가 숟가락을 너무 갖고 싶어 한다. (2) 숟가락 연습을 아기에게 시키자니, 아기가 들고 있을 숟가락+내가 먹일 숟가락=끼니마다 2개씩 필요했다. (아기 성향에 따라서 떨어뜨린 후 새 숟가락을 반드시 주어야 할 수도 있다.) (3) 간식 먹을 때도 필요하다. 중기 이후로 간식은 2회이다. 
즉, 끼니마다 2개, 간식에 최소 2개가 필요하다면 하루에 최소 8개가 필요하다. 물론 가정의 상황에 따라서 편차가 클 것 같다. 
그렇게 이유식 숟가락은 점차 늘어만 갔다. 

2)보울/접시/식판
죽 이유식을 위해선 보울형태가 편하다. 
필자는 초기 이유식을 죽으로 했기에 평소 갖고 있던 작은 유리 락앤락을 사용했다. 중기로 넘어가며 자기 주도 이유식을 위해 접시/식판이 필요했다.  처음엔 아기용 테이블에 얹어주면 어떨까? 했지만, 식습관을 형성하는 초창기이기 때문에 형식을 갖춰 준비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식탁에 음식을 두고 먹진 않으니까 말이다. 간식 접시로 사용하려고 준비해 두엇 실리콘 트레이를 식판 대용으로 잘 사용했다. 자기 주도 이유식 초창기에는 아기의 손 힘이 발달하지 않아서 '접시의 벽/경사'에 걸쳐져 있는 것만 잡을 수 있었는데, 중기에 접어들며 손아귀 힘과, 손가락의 정교함이 발달할수록 식판형태가 아닌 넓은 접시여도 잘 잡았다. 따라서 구획이 나뉜 식판 형태를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유아식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국이나 촉촉한 반찬을 제공할 경우 각 칸에 따로 제공해야 하므로 식판이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손아귀 힘이 약한 초기/중기 이유식에 깊이가 깊은 식판에 담아 준다면 아기는 꺼내지 못할 것 같다.

 


4.조리도구
아기용 조리도구를 별도로 마련하는 양육자가 매우 많은 것 같다. 나는 일부는 동의한다. 특히 도마의 경우엔. 사실 아기용 조리도구를 별도로 구분하는 데에는 위생과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제미나이에 따르면 알레르기의 경우 식품의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이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테인레스 식기의 경우 나무, 도자기에 비해서 미세한 틈이 거의 없어서 세척과 살균만 잘한다면 나는 충분히 아기용으로 병행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편의를 위해서 아기용으로 사용할 냄비/보울 등을 구분해놓기는 했지만, 추가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날고기를 다루는 도마는 특히나 위생관리가 중요하기때문에, 칼자국이 나있는 도마는 추천하지 않으며(그 틈에 음식찌꺼기, 잔여세제등이 있을 수 있으며 잘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 번식의 우려가 있다.) 세척이 쉬워야 편한 것 같다. 필자는 기존에 도마를 식품군에 따라 나누어 사용해 왔기에, 사용하던 도마에 초기부터 이유식을 조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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