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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섬주섬 짐을 쌀때쯤, 퇴원을 위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검진이 이뤄졌다.

나는 거동이 불편하니 보호자 1인을 동반하여 조산사가 확인하고, 추후 검사 결과지를 받았다. 

퇴원 직전에 다른 조산사로부터 2차 3차 확인을 받았다. 

크로스 체크로 아기가 건강한지 확실히 확인해서 마음이 놓였다. 

 

또, 여러 처방약을 받았다. 

조산사가 찾아왔을 때 나는 자리를 비우고 없었기에 보호자가 대신 전달받고자 했으나, 처방받는 환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전달해야한다며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음... 그게 맞긴하지.

그렇게 다시 찾아온 조산사로부터 복약 지도를 받고 약을 한꾸러미 받았다. 

처방 진통제와 변을 무르게하는 약 그리고 혈전방지주사도 받았다.

화장실을 아직 가지못해 정말 걱정이었는데, 이 약을 받음으로써(그것도 한 병이나!)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부디 혼자서 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산후 부종으로인해 혈전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한다.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주사를 하루에 한 번씩 놔줘야한다. 주사바늘은 끔찍하게 두꺼웠고 너무아플 것 같은데 병원에서 조산사가 주사할땐 괜찮았기에 집에서 젤리에게 부탁하면 괜찮겠지 했다. 

 

짐도 싸고, 아기도 옷을 갈아입혔다. 

 

드디어 집에간다.

빨리 집에가서 씻고싶다는 생각뿐이다. 

그것이 퇴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퇴원할 때 날씨가 하필 쌀쌀하고 비가 내렸다. 

생각보다 아기 체온이 따뜻하던데 추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꽁꽁 싸맸다.

더운 병실에 있다가 갑자기 찬바람을 맞으니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었다. 

 

병원으로부터 집까지 매우 가까웠지만, 내가 거동이 너무나도 불편해서 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 

(이전 글에 언급했듯이, 출산후 집에 걸어오겠다는 생각은 초보엄마의 허무맹랑한 소리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기가 울기 시작하더니 그칠기미가 없다. 

에-에- 소리를 짧게 여러번 우는데, 이 울음은 배고픈 신호라고 한다. 

 

모유수유만 생각하고, 젖병은 구매 후 보관만 했던터라 빠르게 젤리가 씻고 소독했다. 

그동안 아기는 쫄쫄 굶느라 더욱 큰 울음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분유수유를 시작했기에, 내가 회복실에 있는동안 젤리가 집에서 준비를 미리 해둘 수 있는 문제였던 것 같다.)  

 

짐 정리도 못한채 겨우 분유를 타 아기를 먹이며 그렇게 우리의 집조리원 1일차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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