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진진통에 이어지는 이야기
내진 결과 드디어 5cm였다.
초산모치고 굉장히 빠르게 분만이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는 두번째 내진 이후였다.
출혈양이 많아지며 나는 응급 제왕절개로 전환되었고, 분만실에서 수술실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기다리던 무통주사를 드디어 맞게 되었다!
문제는, 통증이었다. 도무지 몸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척추 사이에 주사를 꼽아야 마취약을 넣는데 .... 후.....
그와중에 통증으로 너무아파서 웃음가스를 목숨줄마냥 붙들고 계속 흡입했다.
의료진은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수축이 있을 때만 흡입하라며 응원(?)했다.
웃음가스마저도 없었더라면 무통주사도 못맞을 뻔 했다. 정신못차리게 아팠다.
드디어 주사를 꼽고 마취를 시작하자 마법처럼 감각이 사라졌다.
의료진은 차가운 쇠막대로 계속 내 감각을 확인했고, 드디어 천막이 드리워졌다.
마취가 확실하게 되자 순식간에 제왕절개가 이뤄졌다.
자 그럼, 필자가 수술실로 이송되면서 동행했던 젤리에겐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수술실로 베드가 이동하자 분만실은 더이상 이용할 수 없기에 짐을 빼야했다.
그런데 만약 분만실에 두고 가는 짐이 있다면 모두 버릴거라고 했단다(!)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분주히 짐을싸서 나오니 이번엔 의료진이 수술복을 입도록 안내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남는 수술복이 없어서 구해오는데 한참을 걸렸다는 것이다.
(아마 이때 필자는 마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신없이 진통을 겪다가 마취를 하고 누우니 어느새 젤리가 내 머리맡에 있었다.
그리고나서 정말 1분도 되지않아 아기가 나온 것 같다.
젤리와 대화하다보니 응애 응애 소리가 들렸고, 의료진이 나와 젤리에게 아기를 보여주었다.
극적으로 밤 11시 58분에 태어났다.
의료진은 젤리에게 와서 탯줄을 자르라고 하여 젤리는 군말없이 가서 잘랐다.
(손재주가 없어 자신은 탯줄을 자르기 무섭다고 했는데 의외라고 생각했다. 후에 물어보니 정신이 없어 시키는대로 따랐다고 한다.)
정신없이 짐싸고, 이동하고, 옷갈아입고 들어온 젤리는 핸드폰을 두고오는 바람에 태어나자마자는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웠다.
이후 애기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리며, 나는 분만의 3단계가 진행되었고, 젤리는 여전히 내 머리맡에 있었다.
(탯줄을 자르고 내 머리맡으로 돌아오는 젤리에게, 수술 중인 장면을 보지않도록 각별히 유의시켰다고 한다.)
수술이 마무리되고 젤리와 함께 수술방을 나와 회복실로 이동했다.
통증을 견디느라 에너지도 많이 썼고,
웃음가스에 여전히 취해 있기도 했고,
마취도 했고 무엇보다 새벽시간이었기에
너무 졸렸다.
무통주사를 맞은 뒤로는 몸은 정말 편했다.
정말 아-무 느낌 하나 들지 않았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