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GM 2025. 4. 2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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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이 순간만 기다려진다.
몸에 변화가 찾아오면서 임신을 인식하지만, 사실 얼떨떨하다. 
정말로 배속에 아기가? 여기에?  
무엇이든 백문이 불여일견.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확실해진다. 

바로 태아 초음파!
직접 아기를 보러 처음가는날
두근두근

아직은 태동도 없는 임신 초기
입덧 외에는 몸에 큰 변화도 없기에 오매불망 초음파를 기다렸다. 

초음파를 하기 전 다른 산모는 어떤 초음파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업로드 된 영상이 꽤 있었다. 
재밌게도 엄마 배속에서 미끄럼틀 타는 아기도 있었고, 하품, 재채기, 심지어 쌍둥이의 경우는 서로 싸우고 있기도 했다.
우리 아기는 어떨지 궁금증을 잔뜩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첫 초음파는 '기형아 검사'로 11주쯤에 하게되었다.
이 때까지 기다리느라 정말 너무 많이 힘들었다. 

1-2주마다 확인하는 한국과 달리 이곳 영국은 임신기간동안 총 3번 정도 하기에 아기집도, 젤리곰도 보지못해서 정말 너무 많이 아쉬웠다. 이 때문에 한 번, 한 번의 초음파가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 이제와서 보니 임신 기간을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각 시기별로 한번 씩 하는게 기본인 것 같다(초산/경산인지, 산모의 기저질환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초음파를 시작한 순간
두근두근

와!
정말 영상으로만 보던 그 모습이었다. 
너무너무 작고 귀엽고, 이 생명체가 배속에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아직은 임산부라는 말이 어색한 임신 초기라 태명을 불러본 적이 없었는데, 초음파를 보니 비로소 정말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를 현실적으로 인식한 순간이었다. 
동석한 젤리도 초음파 영상을 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귀가길에 둘다 한참을 신기해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다.

아쉽게도 성별을 알기엔 11주는 너무 이른 주차라 알 수 없었고, 기형아 검사와 더불어 성장 정도를 살펴보았다. 

아기는 초음파가 불편한지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아기의 자세를 돌리려 브릿지 자세로 열심히 엉덩이 춤도 추어봤지만(요청 받았을때 너무나도 황당했다) 이내 새초롬하게 등만 보여주었다.

'아기가 자러갔네요 : )'

더 보고싶은 우리 마음과 달리 아기는 초음파로 모습을 보여주는게 부끄러운건지 싫은건지...... 
우리를 향해(?) 등지고 누운 모습을 보니 나중에 사춘기가 지나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벌써부터 들었다. 
 
결과는 다행히 정상. 
임신 초기가 가장 걱정이 많이되고 불안한 시기인데, 아기가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니 이만큼 안심이 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다음 초음파엔 아기가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기대도 되고
성별도 궁금해지고
오늘보다는 모습을 더 길게 볼 수 있을지...

더욱 아기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 애정과 사랑을 말하기엔 조금 어색한 임산부다.

앞으로 친해져보자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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